매거진 목록으로
서울2026-06 추천·6월 8일 (월) 발행

서울에서 아이와 가볼만한 전시와 체험 4곳

DDP 건축투어

한양의 역사를 직접 걸어보는 시간 — 서울 어린이박물관 '출발! 한양탐험대'

위치: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5, 서울역사박물관 1층 어린이박물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 또는 3호선 경복궁역 7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이용: 무료 · 상시 운영

미션 카드를 따라가며 조선시대 한양의 모습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움직여보는 체험형 전시입니다. 단순 관람이 아니라 임무 수행 형식이라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집중도가 특히 높습니다. 무료인 만큼 주말 오후엔 대기가 길어지는 편이니, 가능하면 평일 오전이나 개관 직후(오전 10시 전후) 방문을 추천합니다. 박물관 주차장(114면)은 평일에도 금방 차는 편이라 차를 가져가기보다는 지하철로 가는 게 마음 편하고, 영유아를 동반한다면 입구에서 유모차나 휠체어를 무료로 빌릴 수 있으니 짐을 줄일 수 있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엔 박물관에서 경희궁 쪽으로 걸어 나오면 만나는 경희궁길에 40년 전통 생태찌개집 안성또순이를 비롯한 식당들이 모여 있어, 끼니를 해결하고 바로 옆 경희궁까지 산책으로 이어가기 좋습니다.

자하 하디드의 건축을 깊이 들여다보는 — DDP 건축투어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 281, DDP 뮤지엄 1층 투어데스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직결) 이용: 화~일요일 운영(월요일·신정·설·추석 휴무) · 1회차 10:30(한국어) / 2회차 13:30(영어) / 3회차 15:30(한국어), 약 60분 소요

해설사와 함께 어울림광장·이간수문·한양도성 등 12개 지점을 돌며 DDP의 독특한 곡선 구조와 동대문 일대 역사를 함께 짚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만 13세 이상부터 단독 참여 가능하고, 그보다 어린 아이는 보호자 동행이 필요합니다. DDP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는 게 안전하지만, 잔여석이 있으면 투어 시작 10분 전 현장 접수도 가능합니다.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건물이 바로 연결돼 있어 비가 와도 부담이 없고, 차로 간다면 부설 주차장이 24시간 열려 있습니다 — 만차일 땐 동대문 공영주차장에 댄 뒤 DDP 이용 영수증을 보여주면 지하 2층에서 할인 정산을 받을 수 있습니다. 투어 전후로 출출할 땐 지하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때우거나, 도심 속 유럽풍 정원이 있는 브런치 카페 콘드에뻬뻬에서 여유를 부려도 좋습니다. 다만 투어는 정해진 시간에만 시작되고 중간 합류가 안 되니, 적어도 10분 전엔 도착해두시길 권합니다.

무료로 만나는 조선의 위엄 —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위치: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대한문 앞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1·2·12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이용: 월요일 제외 주 6일 · 오전 11시 · 오후 2시 · 무료

조선시대 궁궐을 지키던 수문군의 교대 장면을 실제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재현한 행사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하지만, 복장을 입고 역할을 체험하는 '나도 수문장이다'나 주말·공휴일 10:30~15:30에 무료로 운영되는 '전통복식 체험'에 참여하면 아이에게 더 특별한 기억이 됩니다. 체험 프로그램은 대부분 사전 신청이 필요하니 미리 확인해두시고, 의식 시작 10분 전쯤 도착해 대한문 앞쪽 자리를 잡으면 시야와 사진 구도 모두 좋습니다. 차를 가져갈 계획이라면 덕수궁 주변 공영주차 공간이 좁은 편이니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 교내 주차장을 미리 알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의식을 본 뒤엔 정동길을 따라 걸으며 정동전망대(서울시청 서소문1청사 13층)나 세실전망대(세실극장 옥상)에 올라보세요 — 둘 다 무료로 덕수궁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출출하다면 100년 된 옛 신문사 건물을 개조한 카페 오드하우스나 한우곰탕으로 유명한 한암동 정동점에서 든든히 채울 수 있습니다.

이번 달이 마지막 기회 — 맨디 엘-사예 개인전 '테레사, 이후'

위치: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스페이스K 서울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에서 도보 이동, 서울식물원 바로 옆) 이용: 6월 21일까지 · 성인 8,000원 / 청소년 5,000원 / 미취학 3,000원 / 36개월 미만 무료 (강서구민·장애인·경로·국가유공자 20% 할인, 증빙 서류 지참 필수)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맨디 엘-사예의 개인전으로, 고지도·지폐·서예 자료를 모아 권력과 지식 체계의 관계를 짚어보는 독특한 아카이브 설치가 특징입니다. 예쁜 그림 위주의 전시와는 결이 달라서, 평소 관찰하고 질문하길 좋아하는 아이라면 색다른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서울식물원과 붙어 있다는 게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인데, 전시를 보고 나와 식물원 안 카페 '커피에 꽃을 담다'에서 쉬었다가 산책까지 이으면 반나절이 알차게 채워집니다. 역 주변엔 피핀커피로스터스, 올웨이즈 베이글처럼 평이 좋은 카페도 있어 아이와 들르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다만 전시가 6월 21일에 끝나니 미루다 보면 놓치기 쉽습니다 — 이번 달 안으로 일정을 잡아두시길 권합니다.

마무리

네 곳 모두 지하철로 접근하기 좋아 대중교통만으로 다니기 편합니다. 광화문의 어린이박물관과 덕수궁처럼 같은 권역을 묶어 동선을 짜면 이동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도심 한복판이라 주차가 마땅찮은 곳이 많으니 가능하면 차보다는 지하철 위주로 계획해보시길 추천합니다.